조그만 자판과 계속되는 오타, 이제 안녕
스마트폰 사용법을 안내해 드리다 보면, 유독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 보내기를 꺼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유를 여쭤보면 대답은 거의 비슷합니다. "눈도 침침한데 자판은 너무 조그맣고, 손가락이 굵어서 자꾸 옆에 글자가 눌려 오타가 나니 남사스러워서 못 보내겠어." 실제로 연세가 드실수록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 하며 작은 글쇠를 정확히 누르는 것은 엄청난 눈의 피로와 어깨 결림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는 이 모든 고충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숨겨진 마법의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스스로 글자를 적어주는 '음성 인식(마이크)' 기능입니다. 처음에는 "기계에 대고 혼잣말하는 것 같아 쑥스럽다"고 하시던 분들도, 막상 사용법을 익히고 나면 "스마트폰 기능 중에 이게 제일 신기하고 편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오늘은 독수리 타자에서 벗어나, 말 한마디로 길고 멋진 문자를 보내고 유튜브 검색까지 척척 해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숨어있는 '마이크 버튼' 찾아내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글자를 입력할 때 나타나는 키보드(자판)에서 마이크 모양의 버튼을 찾는 것입니다.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본 키보드 기준입니다.)
카카오톡 대화방이나 문자 메시지 창을 열고, 글자를 입력하는 빈칸을 터치하여 화면 아래에 자판이 올라오게 만듭니다.
자판 위쪽을 가만히 살펴보면 톱니바퀴(설정), 웃는 얼굴(이모티콘) 등 여러 작은 그림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그중에서 옛날 라디오 방송국에서 쓰던 '스탠드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을 찾습니다.
만약 마이크 모양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면, 톱니바퀴 옆에 있는 다른 그림이나 톱니바퀴 자체를 1~2초간 꾹 눌러보세요. 숨겨진 메뉴창이 뜨면서 마이크 그림이 나타날 것입니다.
2. 또박또박 말로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마이크 버튼을 찾으셨다면 이제 실전입니다. 손가락은 잠시 쉬게 두고 입을 열 차례입니다.
찾아낸 마이크 아이콘을 가볍게 한 번 누릅니다.
자판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동그라미 모양의 마이크 그림이 생기거나, "말씀하세요" 또는 "듣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화면에 뜹니다.
스마트폰을 입에서 한 뼘 정도 띄운 상태로, 마치 상대방과 전화 통화를 하듯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내가 말하는 대로 글자가 신기하게 화면 채팅창에 쭉쭉 찍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말을 다 마쳤다면 화면에 나타난 글자에 이상한 글씨가 없는지 한 번 쓱 확인한 후, 평소처럼 노란색 '전송(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마이크를 종료하려면 화면의 'X' 표시나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시면 다시 원래 자판으로 돌아옵니다.
3. 타자 칠 필요 없는 유튜브와 네이버 검색
음성 인식은 단순히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만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보고 싶은 영상을 찾을 때나, 네이버에서 날씨를 검색할 때도 아주 훌륭한 비서 역할을 합니다.
유튜브 앱을 열면 맨 위쪽 오른쪽에 돋보기 모양(검색)이 있습니다. 이 돋보기를 누르면 검색어를 입력하는 칸 맨 오른쪽 끝에 작은 마이크 그림이 또 하나 보입니다.
이 마이크를 누르고 "임영웅 신곡 틀어줘" 혹은 "무릎 관절에 좋은 스트레칭"이라고 말해보세요. 글자를 하나하나 칠 필요 없이, 곧바로 내가 원하는 영상 목록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네이버 앱 역시 검색창 바로 오른쪽 끝에 있는 마이크를 누르거나, 하단 중앙에 있는 동그란 녹색 버튼(그린닷)을 누른 후 마이크를 선택하면 똑같이 말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바로 눌러서 물어보면 돋보기 없이도 척척 답을 찾아줍니다.
사용 시 주의사항과 전문가의 조언
음성 인식 기술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사람의 귀처럼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버스 안이나 시끄러운 시장통에서는 주변 사람의 목소리나 소음을 내 목소리로 착각해 전혀 엉뚱한 외계어를 적어놓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기능은 집안이나 조용한 산책로 등 소음이 적은 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사투리가 너무 심하거나 말을 너무 빨리 이어서 하면 기계가 단어를 구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나운서처럼 조금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발음해 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분에게 문자를 보낼 때는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 기계가 혹시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로 잘못 받아적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눈으로 한 번 훑어보는 습관을 들이셔야 뜻하지 않은 실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글자를 입력하는 자판에서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을 찾아 누르면, 힘든 타자 대신 말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창이 뜬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입가에 두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한 뒤 글자가 맞는지 확인하고 전송 버튼을 누릅니다.
유튜브나 네이버 검색창 우측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활용하면 돋보기 없이도 쉽고 빠르게 원하는 동영상과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말 한마디로 스마트폰을 부리는 마법, 정말 편리하지 않으신가요? 이제 스마트폰과 제법 친해지셨으니 밖으로 나가 실생활에 적용해 볼 차례입니다. 길거리에서 빈 택시를 잡느라 하염없이 손을 흔들던 고생은 이제 그만! 다음 편에서는 '택시 부르기 두렵지 않다: 카카오T 가입부터 안전하게 호출하기'에 대해 천천히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오늘 당장 자녀분이나 친한 친구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열고, 손가락 대신 '마이크' 버튼을 눌러서 음성으로 안부 문자를 한 통 보내보세요. 생각보다 너무 잘 써져서 깜짝 놀라지 않으셨나요? 첫 음성 문자 도전 후기를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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